19대 국회 법정기일내 원구성 될까?

19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윤곽은 잡혔지만 개원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6선의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은 지난 1일 후보자 선출 투표에서 19대 국회 전반기 2년간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지명됐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다수당에서 맡아온 만큼 강 의원은 5일로 예정된 개원 국회 본회의에서 차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야는 여전히 19대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놓고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어 법정 기일 안에 원 구성을 마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총선거 후 최초 임시회는 임기 개시(5월 30일) 후 7일 이내(6월 5일)에 집회해야 한다. 여야는 공동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지만 민주당이 협상 타결 전에는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개원식이 열릴지 불투명하다. 최악의 경우 89일 만에 원구성 협상을 타결한 지난 18대 국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내교섭단체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난 5월 17일 원구성 협상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을 못 봤다. 어떤 상임위를 차지하느냐가 연말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두 당은 18석 상임위원장 자리를 몇 대 몇으로 나눌지 합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10대 8로, 민주당은 양당이 9대 9로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도 난항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17대 국회 때부터 야당이 차지해왔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저축은행 비리, 언론사 파업 문제를 다룰 정무위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토해양위 등을 가져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법사위장은 여당이 갖는 게 국회 정상화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은 법사위장의 `날치기`를 우려하고 있는데 국회 선진화법이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6월 5일 원포인트 국회만 개원해서 국회 정·부의장을 선출하자고 하지만 그것 역시 식물국회”라며 “야당을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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