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1년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두 배 이상 늘어나는 `트리플 더블` 성장을 이뤘다. 급성장세를 보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력 시장인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앞으로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올해 1분기 매출 166억원, 영업이익 62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 131%, 105% 늘어난 금액이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외국보다 늦게 열렸지만 게임빌은 전 부문에 걸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까지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성장한 65억원을 거둬들이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50억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선두자리를 굳혔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 쌍두마차 중 하나인 컴투스는 1분기 매출이 112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인 앱 결제`로 불리는 부분유료화 시스템은 스마트폰 게임의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 게임빌은 전체 매출의 92%가 스마트폰 게임에서 나왔으며 부분유료화 매출이 91%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게임빌은 2분기에도 `에픽레이더스` `펀치히어로` `에르엘워즈2` `카툰워즈2` 등 국내 16종, 해외 12종에 이르는 다양한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이사
“해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출시된 게임은 물론이고 후속작까지 소셜네트워크 기능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만들어진 오픈마켓 생태계가 실적 도약의 가장 큰 기회라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글로벌 오픈마켓의 급격한 확장은 과거 상상하기 어려웠던 모바일 게임 해외 진출의 `고속도로`가 됐다. 전 세계에서 게임빌 스마트폰 게임 다운로드가 1억2000만건 이상 이뤄졌다.
송 대표는 향후 모바일 포털에 해당하는 `게임빌 라이브`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게임빌 게임을 서로 연계하는 크로스 프로모션 전략이다. 신작은 스포츠나 롤플레잉게임,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스마트폰의 특성을 살려 소셜 기능도 적극적으로 넣을 예정이다.
송 대표는 위메이드, 나우콤 등 중견게임사의 스마트폰 게임 도전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바라봐도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게임빌은 피처폰 시절부터 10년 이상 모바일 게임에 최적화된 개발력과 해외 퍼블리싱 경험이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미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 및 서비스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외 게임을 가리지 않고 퍼블리싱하겠다고 전했다.
게임빌 분기 실적 추이(단위:억원)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