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내 휴대폰 사용 가능해진다
영국 항공사인 버진 아틀랜틱이 영국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항공기내에서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진 아틀랜틱은 우선 런던과 뉴욕을 비행하는 `에어버스330` 기종에 휴대폰 서비스를 도입하고, 연내 10개 항로, 17개 항공기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전화 서비스의 기내 사용이 가능해지면 승객들은 항공기내에서 휴대폰으로 지상에 있는 사람과 직접 통화가 가능하며 문자전송, 웹 검색도 가능해진다.
항공기내 이동전화 서비스는 파나소닉 계열사인 `에어로모바일`에 의해 제공된다. 버진 아틀랜틱에 앞서 브리티쉬 에어웨이(BA)가 에어로모바일의 서비스를 활용해 런던과 뉴욕을 오가는 항공기내에서 승객들의 문자전송과 웹접속을 가능토록 한 바 있다. 하지만 휴대폰 사용은 불가능했다.
버진 아틀랜틱이 제공하는 기내 이동전화 서비스는 대역폭의 한계로 무제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많은 승객이 통화를 시도할 경우 시스템 용량이 금방 초과하기때문이다. 또 웹 접속은 유럽의 2.5세대 휴대폰인 GPRS에 국한된다고 한다. 에어로모바일은 승객들이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도록 대역폭의 증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 아틀랜틱은 기내 이동전화 서비스 사용을 포함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총 1억6천말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승객용 정보단말기의 USB포트 및 터치스크린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버진 아틀랜틱은 오는 2014년까지 `보잉787 드림라이너`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 같은 무선통신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이착륙시 이동전화 등 전자기기의 사용은 여전히 제한된다. 특히 미국 항공청(FAA)은 미국 영공에서 250마일을 벗어난 곳에서 이동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 항공청(FAA)은 현재 항공기내 전자기기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규정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태블릿PC 등의 보급 확대로 승객들의 새로운 정보기기 사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으나 전자기기의 사용이 항공기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지않았기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현재 새로운 기기의 항공기내 사용을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버진 아틀랜틱의 기내 휴대폰 사용이 다른 항공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