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고급 '의류사업'에 진출한다고?

아마존이 고급 의류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톱 패션 브랜드에 사업성을 확신시키기 위해 중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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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마존은 하루에 3000장 이상의 패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최근 미국 켄터키주에 마련했다. 마이클 코어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잭 스페이드 등 고급 패션브랜드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은 그동안 의류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자포스닷컴을 2009년 10억달러에 인수했고 2006년에는 숍밥을 인수했다. 신발전문사이트 엔들리스닷컴과 마이해빗을 론칭해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급 브랜드 유치에 실패하면서 의류사업은 아마존의 다양한 카테고리 가운데 성공하지 못한 축으로 분류됐다. 앤디 던 남성패션브랜드 보노보스 창업자는 “아마존은 `내 옷이 정말 멋지게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너무 상업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입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급화를 들고 나섰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고급의류 판매 사이트에 적용했다. 화면 구성을 활동적이고 세련되게 바꾸기도 했다.

이 같은 아마존의 준비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패션계에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구매력이 크고 불공정 거래가 없다는 점에서 아마존과 협력하고는 싶지만, 브랜드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패션 소매점을 운영하는 프리드먼 씨는 “아마존과 가격비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패션 브랜드들은 컬러와 스타일이 다른 독점 상품 개발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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