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로 굳어졌다. 두 회사가 지난 1분기 세계 모바일폰 제조사의 매출과 순익을 대부분 차지, 시장을 사실상 휩쓸었다. 실적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 순위도 크게 뛰어오르는 등 모바일 시장에서 양사의 위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포브스는 30일 지난 1분기 글로벌 모바일폰 제조사들의 이익 74%를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지했다고 미국 증권사 레이몬드제임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중 80%는 애플이 가져갔다.
트래비스 맥커트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급속도로 이동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독주하고 있다”며 “나머지 제조사들이 두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은 물론 판매와 마케팅 투자를 강화하려하지만 이익이 줄어들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커트는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 진영의 구글과 윈도폰의 회생을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협력 제조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중국 화웨이와 ZTE 등이 제휴 가능한 후보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바일 비즈니스 수익이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브랜드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브랜드 조사기관 브랜드디렉토리가 최근 발표한 올해 `세계 500배 브랜드 랭킹`에 따르면 애플은 7계단, 삼성은 12계단 각각 뛰어올랐다. 지난해 8위였던 애플은 올해 구글을 제치고 1위로 등극했다. 삼성은 18위에 머물다가 6위로 상승, 사상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도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295조430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706조500만달러로 138%가 상승했다. 삼성도 지난해 215조1100만달러에서 올해 381조9700만달러로 약 78% 올라갔다.
반면에 지난해 선두권에 올랐던 브랜드들은 애플에 밀려 후순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1위 구글은 2위, 마이크로소프트는 2위에서 3위, 월마트는 4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IBM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위 10위 현황 (단위:백만달러)
(자료:브랜드디렉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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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