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사들이 쇼핑 앱을 낸 이유는?

유통 업체들은 모바일 쇼핑을 준비할 때 화면이 패션잡지처럼 보이길 원한다. 시원시원하고 단번에 눈길을 확 끌어당겨야 한다. PC보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이런 작업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잡지사에서 전문가를 모셔온다. 남성복 전문 업체 미스터 포터가 제레미 랭미드 에스콰이어 영국 편집장을 영입하고 길트 테이스트가 음식전문잡지 고메이의 루스 레이첼 편집장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잡지사가 편집장을 빼앗긴 것보다 더 당황한 것은 판매 부수 하락이다. 유통사가 잡지 수준의 정보와 편집을 제공하자 굳이 잡지를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게다가 유통사가 제공하는 화면에선 곧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궁여지책으로 잡지사들이 모바일과 온라인 유통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매셔블은 라이프스타일 잡지사가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유통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쇄전문잡지 타임아웃뉴욕이 지난달 초부터 공연입장권을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리얼심플은 지난주 앱에서 곧바로 구매가 가능한 `모바일 기프트 가이드`를 선보였다. 엘르 역시 지난주 페이스북에서 쇼핑이 가능한 `트렌드 가이드`를 내놨다.

매셔블은 “기사와 광고 사이에서 고민하던 잡지사가 적절한 타협안을 발견할 것”이라며 “이들의 새로운 시도가 효과를 거둘지 지켜볼 때”라고 평가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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