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페이스북 특허전쟁, IPO 앞두고 전면전 양상

감정싸움으로도 비화

야후는 29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2건을 침해했다며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야후는 지난 달 페이스북이 특허 10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 날 즉각 성명을 내고 “`변덕스러운` 야후의 돌발행동에 놀랐다”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두 회사의 특허전쟁이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감정싸움까지 겹쳐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후의 이 같은 행보는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야후는 지난 2004년에도 IPO를 앞두고 있는 구글에 `정당한 기술사용료를 지불하라`며 소송을 걸었다. 당시 야후는 온라인 검색광고 업체 오버추어를 인수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갖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을 제소, 승소해 기술사용료 대신 구글 주식 270만주를 받았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돈이다. 구글 IPO가 대박이 나자 야후도 짭잘한 수익을 얻은 셈이다.

야후는 구글과 특허소송에서 얻은 `학습효과`를 그대로 페이스북에 적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야후는 상장 직전인 페이스북의 주식을 노리고 있다”며 “현재의 재정난을 타개할 만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IBM 특허 750개, 마이크로소프트(MS)의 AOL 특허 650개를 사들이며 야후와의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개월 만에 특허 수가 56개에서 현재 출원 중인 560여개를 합쳐 2000여개로 늘어났다. 6억달러가 넘는 돈을 들였다. 일각에서는 야후가 요구하는 사용료보다 더 비싼 금액을 쏟아부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C넷은 “페이스북은 야후뿐 아니라 IPO 이후 벌떼처럼 몰려들 지식재산권 사냥꾼을 겨냥해 특허를 인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DB캐피탈의 에린-마이클 길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소니 등의 특허권을 추가 매입해 야후와 본격적인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야후는 이번 소송이 지난 2004년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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