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상벽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

“저작권은 창작자의 노력에 대한 당연한 보상입니다.”

이상벽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은 “저작권 보호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킬 때, 창작자들이 흥이 나서 창작물을 만들고 우리 문화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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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한 때 지상파 방송 간판 프로그램 진행자였다. `주부가요열창`이나 `TV는 사랑을 싣고` 등 1980∼1990년대 프로그램은 그의 감칠맛 나는 진행 덕분에 더욱 사랑을 받았다. 따뜻한 진행과 편안한 느낌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덕분에 대한민국연예대상, 한국방송프로듀서상, 한국방송대상이라는 굵직한 상을 모두 받았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회에서 제6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중도 사퇴한 5대 이사장의 잔여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경향신문 기자 생활 10년, 방송프로 진행자에 이어 행정가로서도 인정을 받은 셈이다.

앞으로 3년 동안 불법 저작권 단속과 저작권리단체의 권익향상을 위해 일하게 된다. 이 이사장은 “18개월 전 주위의 권유로 저작권 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저작권에 애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연합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12개 저작권 관련 단체가 모인 조직이다. 불법 저작권 단속은 물론 권리자들의 권익 보호가 설립 취지이기 때문에 현안이 적지 않다.

이 이사장은 TV에서 보이던 모습 그대로 인자한 미소와 날카로운 눈빛을 동시에 갖고 있다. 하지만 현안이 되고 있는 저작권 이슈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인다. 강한 발언도 입에서 나온다. 그래서인지 지난 18개월 동안 그의 얼굴에는 얼핏 투사적 이미지가 비친다.

특허만큼 어렵고 복잡한 저작권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혼자 공부도 한다. 지난해 그는 국제저작권기술콘퍼런스2011 개최, 15억원 규모의 국민오픈모니터링 사업 확보, 일본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CODA)와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성과를 거뒀다.

연임으로 탄력을 받은 이상벽 이사장은 보다 글로벌한 저작권 연합회 설립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일본은 물론 중국과도 저작권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며 “임기 중 `아시아저작권 연합회`를 출범시키는 게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저작권 관련 법제화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IT강국인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저작권을 보호해 나가야 한다”며 “김을동 의원 등 저작권 분야에 관심이 높은 국회의원과 함께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땀 흘려 노력해서 열심히 창작물을 만들었는데 보상이 없다면 누가 신이 나서 창작 활동을 하겠냐”며 “회원단체에 속한 저작자들 모두에게 열심히 일한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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