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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일(화) 밤10시40분
세상을 축소해 기록하는 이가 있다. 과거를 기록하고 미래를 만드는 미니어처 제작의 선구자 기흥성씨.
우리나라에 모형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1960년대. 그는 모형 제작 일에 뛰어들었다. 회사 건축부에서 일하던 그는 스승 고(故) 김수근 선생의 뜻에 따라 회사에서 모형 팀을 만들었다. 이후 46년 동안 꾸준히 미니어처 제작이라는 외길을 걸었다.
그의 모형에는 우리나라 발전사가 담겨있다. 여의도 개발, 경부고속도로, 독립기념관, 88올림픽 주경기장,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과거 건물의 원형 또한 그의 모형 속에 살아있다. 일제 시대 만들어졌던 중앙청, 소실되기 전 숭례문, 서울역 등 많은 건축물이 그의 손길 덕분에 살아있다.
기흥성씨는 후배를 위해 자신의 46년 작품세계를 담은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 4번의 심장 수술을 버텨내며 걸어온 길.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일흔을 넘긴 그의 손끝에서 또 다른 대한민국의 미래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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