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블랙베리 스마트폰 사용자도 제대로 된 카카오톡을 쓸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는 블랙베리용 카카오톡 2.0 버전을 개발해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블랙베리 앱월드`에 등록했다. 세계 어디서나 블랙베리 사용자가 카카오톡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국내 블랙베리 앱월드에서만 테스트 제품 성격의 카카오톡 1.0 버전을 받아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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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은 데이터 전송 속도 향상 기술인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를 적용, 메시지 송수신 속도를 5배 이상 높였다. 디자인도 개선해 카카오톡 특유의 말 풍선 대화창과 배경 이미지를 그대로 쓸 수 있게 됐다. 기존 블랙베리용 카카오톡 1.0은 대화창이 평범한 사각형이고 배경 화면도 단순했다.
블랙베리 사용자도 이제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와 마찬가지의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에 약 10만명의 블랙베리 사용자가 있으며, 카카오톡의 수요가 높았다. 다만 `플러스친구`나 `이모티콘 구매` 등의 부가 기능은 여전히 지원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현재 가입자 4200만명을 돌파했으나 주로 국내에 사용자가 집중돼 있다. `1억명을 확보해 페이스북과 경쟁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해외 시장 공략이 필수다. 블랙베리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대략 70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외 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을 개발해 왔다”며 “업그레이드된 카카오톡으로 세계 각국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