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의 눈과 귀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세계는 지극히 좁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감옥에 하나의 창이 나 있다. 놀랍게도 이 창은 모든 세계와 만나게 해준다. 바로 `책`이라는 이름의 창이다. 스페인 한 작가가 한 말이다.
책은 세상을 다르게 내다볼 수 있는 창이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 그만큼 세상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싶으면 다른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생각근육을 단련시키는 생각의 운동기구이자 생각의 음식이다. 생각이나 마음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근육이 있다. 생각근육이나 마음근육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쓰면 쓸수록 발달하지만 쓰지 않고 방치해두면 퇴화한다. 복근이 단련되는 것처럼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생각근육이 새로운 지적 자극을 받아 생각의 때가 벗겨지고 윤기 나는 생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일독(一讀)`하고 버리는 책보다 여러 번 읽어도 손을 놓지 못하고 `중독(中毒)`되는 책이 일상의 고민을 `해독(解毒)`해준다. `고독(孤獨)`한 시간과 함께하는 `독서(讀書)`에 `중독`돼야 고민하는 문제가 `해독`된다. 독서는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독서는 내 마음을 뜨겁게 달군다. 독서는 내 귀를 번쩍이게 한다. 독서는 내 입을 중얼거리게 만든다. 독서는 내 손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불면`의 밤 속에서 `불멸`의 작품이 잉태된다.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으로 만들어진 `얼룩`이 아름다운 작품의 `무늬`로 탄생한다. 얼룩진 삶에서 묻어나는 삶의 향기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된다. 책 읽는 시간만큼 성장의 높이가 결정된다.
성장의 높이는 독서로 파고든 깊이가 결정한다. 높이 자라려거든 깊이 파고들어라! 깊이 파되 인접 분야의 책도 읽으면서 파라.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판 우물에 매몰될 수 있다.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된다.
키케로의 말이다. “`새벽`에 맞이하는 `개벽`의 우렁찬 깨달음을 위하여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장벽`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책으로 파고 들어가는 깊이도 깊어져야 한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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