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신용카드 플랫폼 모두에게 완전 개방

BC카드가 `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를 완전 개방한다. 또 카드매출표를 발행하지 않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서비스`를 시행하고, 모그룹 KT와 공조해 전국 1500개 전통시장에 결제 인프라와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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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총에서 KT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이종호 BC카드 사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BC카드는 회원사는 물론이고 비회원 은행 등 국내 모든 카드발행사를 상대로 플랫폼을 완전 개방, 전 발급사의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수용하기로 했다. 또 중국 은련카드(유니온페이) 등과 카드공동망 개발 운영 등의 제휴 마케팅으로 동북아 카드연맹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과 정부의 규제 강화로 카드산업은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장 참여자와 공유하고 상생하는 `BC3.0 경영`으로 난관을 정면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이종호 사장이 밝힌 `BC3.0 경영`의 핵심은 개방과 공유다. 지난 30년간 축적해온 카드 비즈니스 플랫폼을 회원사는 물론이고 비회원사 등 국내 모든 카드발행사에 완전 개방한다는 것은 절박함 이면에 더 큰 자신감이 자리한다.

최근 카드산업 침체와 함께 은행계 카드사의 잇단 전업계 카드화는, BC카드에 곧바로 회원사 이탈과 매출 감소로 이어져왔다.

BC카드 입장에선 이번 개방과 공유 선언은 고육책이 맞다. 하지만 이를 통해 해마다 주는 카드업무 처리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이뤄보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BC카드는 기존 회원사 외 수협과 전북은행, 상호저축은행의 프로세싱 업무를 수행 중이다. 올해부터 새마을금고와 우정사업본부의 체크카드 관련 토털 프로세싱 업무를 제공한다. 광주은행의 매입업무 프로세싱도 상반기에 제공할 예정이다.

BC카드는 또 국제카드 수수료가 없는 `글로벌카드 플랫폼`을 모든 카드사에 개방, 비자·마스터카드 측에 지급되는 연간 1300억원의 외화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BC카드는 특히 모바일카드 분야 개방과 공유 정책이 경쟁사인 `하나SK카드`를 정면 압박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의 ICT 인프라가 하나은행에만 독점 제공되는 태생적 한계와 달리, BC카드는 국내 모든 은행계 카드사에 모그룹 KT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장 올 연말까지 BC카드의 KS규격 모바일카드 결제 가능 단말기 5만7000여대를 전국에 깐다.

이강혁 BC카드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하나SK카드가 모바일카드 시장 1위에 올랐으나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엔 지분 구조상 어렵다”며 “모바일카드 인프라의 상호 공유 등을 통해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BC카드는 다음 달 시범실시하는 페이퍼리스 서비스(매출표 미발행)로 3년간 약 17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6월부터 청주 육거리시장과 서울 평화시장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돌입한다. 전국 1517개 전통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결제 인프라와 마케팅 플랫폼을 KT와 공동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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