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자회사인 하베스트가 개발 중인 캐나다 앨버타주의 오일샌드 광구 `블랙골드`. 2014년 하루 1만배럴의 석유 상업생산을 목표로 시추 작업이 한창이다.
시추에 들어가는 비용은 일일 16만달러(약 1억8000만원). 광구 매입비용에 추가로 많은 개발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오일샌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광구 매입에서 개발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약 7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불과 3년 만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석유공사의 계산이다. 광구 수명은 30년 정도다. 그 이후 20년간은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계산해도 매일 100만달러(약 11억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4000억원이다.
해외자원개발이 돈이 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현장에 가보면 블랙골드 광구 주변에 하루 생산량 10만배럴에서 20만배럴에 육박하는 대형 광구 개발에 중국·미국·일본 등지에서 온 자원개발 업체들이 열띤 작업을 벌인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4년간 자원개발 사업에서 1000억∼4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50억∼670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인 정부에 지급했다. 적지 않은 액수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은 해외자원개발 및 구매·비축사업에 대한 감사에서 `국내 도입을 고려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자주개발률 위주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지적했다. 이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수익 창출 관점을 무시한 판단이다.
해외자원개발로 자원을 국내에 도입하고 나아가 경제성과도 거둔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자원개발은 그 자체로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지금도 해외자원개발 현장에서는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임시 사무실과 숙소를 전전하며 고생하는 우리 일꾼들이 쉼 없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이들의 피와 땀으로 개척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편협한 시각으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