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랜디 저커버그, 리얼리티 TV쇼 `실리콘밸리` 주인공

Photo Image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이자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랜디 저커버그가 새로운 리얼리티 TV쇼 제작자 겸 주인공이 됐다. IT업계 젊은 창업자들의 화려한 삶과 그 이면에 감춰진 고뇌와 슬픔 등 인간적인 면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는 의도다. 지난 9일 미국 케이블채널인 브라보TV에서 처음 송출된 TV쇼 제목은 배경처럼 `실리콘밸리`다.

시도는 좋았지만 전문가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문제는 IT업계 자체가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점. CNN닷컴은 랜디의 새로운 쇼에 대해 `대부분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개발을 위해 쓰는 CEO들이 얼마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지 관건`이라고 평했다. TV쇼나 영화에는 극적인 요소들이 필요한데 갈등 구조를 억지로 만들어내려다 보니 첫 회부터 어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리콘밸리닷컴은 “1회에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느낌”이라고 폄훼했다.

랜디는 방송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 답변을 적었다. 그는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나는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쇼는 스타트업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며 CEO들이 혁신을 이끌어내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쇼는 랜디 저커버그의 새로운 사업의 연장선상이다. 그녀는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나와 `알투지미디어`를 설립했다. 당시 랜디는 “향후 나만의 온라인 쇼를 만들어 알투지미디어를 통해 송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쇼는 뉴욕 주식시장의 후원을 받아 미국 전역에 있는 200여개 통신사와 미디어 기업 중역들을 만나 알투지미디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여준 결과물이다. 알투지미디어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을 신생 기업`에서 1위에 올랐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