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에 이어 도시가스도 총선 덕에 골머리
도시가스회사들이 도시가스 공급비용 확정시기와 총선이 맞물려 속앓이를 하고 있다.
11일 도시가스 업계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LPG)에 이어 도시가스도 총선 영향을 받아 가격을 제때 올리지 못하고 있다.
도시가스는 매년 6월에 해당 지자체가 가격을 확정한다. 도시가스 업체는 4월부터 지자체와 공급비용 결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도 업체마다 원가 인상 요인을 지자체에 제출했지만 시큰둥한 반응이다. 정부와 지자체 모두 물가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자자체가 업계 요구를 일부 수용해도 문제다. 서울시의 경우 자체 물가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NGO 관련 인사가 포함된 물가위원회에서 요금 인상안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3월 초 인상 예정이던 가스공사의 도매요금도 뒤로 미뤄지고 있어 소매요금을 같이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가스공사가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가스공사가 도시가스 회사에 공급하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지 도시가스 회사 수익과는 상관없다.
업계 관계자는 “㎥당 1원 올려도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한 달에 200~300원에 불과하다”며 “도시가스 안전 관리에 대한 투자 등 원가 부담은 늘어나는데 소매요금은 ㎥당 1원 올리기도 힘들어 안전관리가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