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눈부신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선 먼저 황사를 이겨내야 한다. 황사는 입자 크기가 1~10㎛(마이크로미터)로 미세하지만 먼지와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각종 피부염은 물론이고 코, 목의 점막, 폐 등에 깊숙이 침투해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또 눈에 붙어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봄의 불청객 황사를 이기기 위한 연령별 대처법을 소개한다.
△유모차 비닐 덮개는 필수=황사 먼지는 민감한 아이의 피부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외출 전, 반드시 보습 로션을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피부가 외부자극에 바로 노출되지 않게 선크림을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황사가 심한 날 부득이 영유아를 데리고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사용하고 유모차 비닐 덮개는 필수다. 외출 후엔 반드시 손과 얼굴, 눈, 코 등을 세척해야 한다.
△직장인은 길거리 흡연 피해야=직장인이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특히 황사가 있는 날 길거리 흡연은 피해야 한다. 황사 먼지에 담배연기까지 섞이면 그 피해가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다. 황사가 있는 날 삼겹살을 먹는 직장인이 많지만 실제로는 물이 제일 효과적이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인데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 침투가 더 쉽다. 물 대신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물 대신 음료수를 마시면 당분으로 식도 괄약근 기능이 악화되고 위산역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어르신은 입보다 코로 호흡해야=지병이 있는 어르신들은 최대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오후 활동이 낫다. 먼지 같은 대기 중 유해물질은 오전에 내려오고 오후엔 높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어, 오전에는 그만큼 나쁜 공기에 더 많이 노출된다.
어르신들은 입보다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호흡기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질환 같은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황사가 있는 날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어 외출 시 기관지 확장제를 휴대하는 등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