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 일가의 역외탈세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선 회장을 19일 소환 조사했다. 지난 달 25일 하이마트 압수수색을 시작한지 23일 만이다. 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나와 “성실하게 잘 해명하고 나오겠다”고 짧게 말했다.
검찰은 선 회장이 회삿돈이나 개인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탈세한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선 회장은 유럽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고 1000억원대 회사자금과 개인자산을 빼돌려 역외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하이마트 본사와 계열사, 자녀들이 지분을 가진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선 회장 일가의 역외탈세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선 회장의 아들 현석(HM투어 대표)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선 회장이 현석 씨 명의로 지난 2008년 미국 베러리힐스에 200만달러 상당의 고급 주택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 현석 씨를 상대로 주택 구입자금 출처를 캐묻는 한편 이 과정에서 불법 증여가 이뤄졌는지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4, 5일엔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2007년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 과정에서 선 회장 측과 이면계약을 체결, 경영권 유지와 지분관계에 유리하도록 선 회장에게 대가를 제공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