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모바일 백홀 강화`, 장비업계 각축전

통신 3사가 올해 모바일 백홀(Back haul) 투자를 강화한다. 트래픽 폭증,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기존 음성기반 인프라를 데이터로 바꾸고 용량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T는 최근 10G급 디지털유닛(DU) 집선스위치를 대량 구매했다. KT는 연내 지속적으로 전국 DU집중국 집선스위치를 업그레이드해 코어망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속도와 양을 키울 계획이다. 업계는 수백대 규모의 스위치 장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상반기 안에 2세대(G)에서 4세대(G)망까지 인터페이스를 통합할 수 있는 백홀 라우터를 발주할 예정이다.

LTE 등 4G서비스가 본격화되며 기존 망에 설치된 시분할다중화(TDM) 기반 라우터를 인터넷프로토콜(IP)이 통합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SK텔레콤은 2월 백홀 라우터 관련 기술조사를 실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에는 시스코, 주니퍼, 알카텔루슨트, 익스트림네트웍스 등 글로벌 회사뿐만 아니라 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관련 장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각 통신사 그리고 재난망 같은 대규모 망 사업에 차세대 백홀 라우터가 필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통신사가 백홀 인프라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4G서비스 본격화와 데이터 폭증이 자리잡고 있다. 기존 2G, 3G 시절에는 음성기반 신호를 기지국에서 바로 처리했지만, 최근 4G로 접어들며 데이터가 `올 패킷(All packet)`화 돼 백홀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광전송 방식인 MSPP로 백홀망이 구현된 2G, 3G에 비해 4G망에서는 통신사마다 가입자 형태, 트래픽 증가 패턴이 달라 광전송, 하이브리드, IP 등으로 다양하게 백홀망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문형렬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신사가 전통적인 백홀 장비를 이더넷, IP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됐다”며 “글로벌 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업체까지 많은 사업자가 도전하는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어설명]모바일 백홀=기지국 등 엑세스단 데이터를 모아 백본망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스마트 폰이 대중화되고, 4G 등 이동통신에서 패킷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며 기존 음성 위주 백홀 시스템을 다양하게 꾸밀 필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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