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콘솔게임, 휴대형 게임기 구원투수 되나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콘솔게임사 닌텐도가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의 인기, 세계 내수시장 불황이 덮친 까닭이다. 보다 성능이 강화된 휴대형 게임기를 잇달아 출시 중이지만, 스마트폰의 등장 및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환경 변화로 역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닌텐도 측 발표에 따르면 오는 3월로 끝나는 2011년 회계연도 순손실이 65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초에 예상했던 200억엔에서 3배나 늘어난 수치이며, 전문가들의 예상 수치도 훌쩍 뛰어 넘는 적자폭이다. 닌텐도로서는 1981년 이후 3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닌텐도 측은 3DS의 새로운 타이틀이 출시되는 연말과 ‘Wii U’ 등 새로운 하드웨어의 발매, 디지털 다운로드 콘텐츠의 강화 등을 전략을 내세우며 실적 개선 전망을 밝혔다.

 지난해 닌텐도의 신형 휴대형게임기 3DS는 초반 판매 부진을 덜고, ‘슈퍼마리오 3D랜드’ ‘마리오카트’ ‘몬스터헌터’ 등 인기 타이틀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수직 상승했다. ‘슈퍼마리오 3D랜드’와 ‘마리오카트’는 지난해 연말 누적 판매량이 각각 100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소니는 라이벌인 닌텐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PS비타’는 지난해 12월 일본 출시 첫 주에 32만대가 팔렸으나 이후 판매 곡선이 급격히 하강, 2주째에는 7만대가 팔렸다. 게임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홀리데이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전주의 25% 수준으로 판매량이 축소된 것.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및 킬러 타이틀로 분류되는 인기 소프트웨어 발매가 늦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콘솔게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콘솔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 이용문화가 확산되는 만큼 고퀄리티의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를 상대로 틈새시장을 뚫겠다는 것. 소니의 ‘PS비타’가 내달 11일 국내 출시를 앞뒀다. 입체영상 기능으로 강화된 닌텐도의 ‘3DS’는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PS비타 발매에 맞춰 총 17종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또 전국 대형 할인마트와 가전매장 및 대학가에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직접 이용자들을 찾아 홍보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게임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게임 플레이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성능으로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와우치 시로 SECK 대표는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경쟁환경이 조성됐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전체 게임이용자 숫자는 증가하므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이용자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게임을 원할 때 PS비타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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