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구성원의 창의력이 발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촉진하는 문화, 제도, 시스템 등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옥황상제가 파견한 5명의 과학자 이야기를 통해 예증(例證)해보고 싶다.
첫 번째 퀴리부인을 보냈지만 퀴리부인은 대학 졸업 후 취직을 시도하다가 얼굴도 평범하고, 키도 작고, 몸매도 안 되고 그래서 선이나 보라고 조롱하는 주위 시선을 참을 수 없어서 혼자 외롭게 지내다가 결국은 자신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생각을 실현하지 못하는 좌절감을 맛보았다.
옥황상제는 이번에 탁월한 발명가 에디슨을 파견하기로 결심했다. 에디슨은 발명특허를 내려고 했는데, 초등학교도 못나왔다는 이유로 특허 신청을 해도 대기업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은 수모를 겪어야 했다. 자신의 독특한 발명 특허 아이디어를 받아주지 않는 한국의 엄청난 학력병에 그만 자살을 기도하면서 암울한 인생을 보냈다고 한다.
옥황상제는 이번에는 천재 수학자 아인슈타인을 보냈다. 아이슈타인은 수학만 엄청 잘하고 다른 과목에서는 거의 낙제점을 면치 못해서 결국 대학 문턱에도 못 가고 무위도식하는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오로지 한과목만 잘하는 특이한 인재, 아이슈타인도 결국 좌절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네 번째로 한국에 파견된 과학자는 갈릴레오였다. 갈릴레오는 주변의 수많은 핍박과 온갖 횡포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우리나라의 과학현실에 대한 입바른 소리를 하다가 연구비 지원이 끊겨서 한강 변에서 공공근로로 여생을 보내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옥황상제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천재물리학자 뉴턴을 파견했다. 뉴턴은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믿고 대학원까지 가서 학위논문을 제출했는데 지도교수뿐만 아니라 논문심사 교수들이 뉴턴의 논문 아이디어를 이해하지 못해 졸업도 못하고 집에서 놀고 있다가 철원 최전방으로 끌려갔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똑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이를 수용하고 지원하며 촉진하는 조직이나 국가적인 문화와 시스템 그리고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못한다면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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