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꺾인다]`1월 위기설` 한국증시 벼랑에 빠지나

 “수출 성장률 둔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문이다. 유로존 사태로 글로벌 경기 위축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이 본격화된 것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증시는 이미 이러한 위기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8월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지난해 5월 2228포인트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1650선까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바 있다. 국내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시기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경기를 선반영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주가 하락은 유로존 사태를 어느 정도 반영해 하락한 만큼 수출 둔화로 인한 추가적인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수출 둔화는 자동차, IT, 조선, 화학 등 국내 주력 업종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어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업종이 모두 수출주여서 수출 둔화는 기업 실적 둔화를 의미해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위기로 인해 국내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경기의 핵심인 수출이 대외 경제 불안으로 줄어 무역적자를 기록하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란 지적이다.

 그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가 12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금리를 인하하면 성장률은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경기 악화에 대해선 소비가 위축되겠지만 금융 경색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금융경색까지 이어지면 세계 경기는 걷잡을 수 없는 침체국면으로 가는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 세계 경기의 불안요인인 유럽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돈을 공급하고 있어 유럽 사태가 금융권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 수출 최대 지역인 아시아 지역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성장률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재고율이 높아지는 것은 최근 국내 경제에 불안요인이기는 하지만 상반기가 경기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경기는 하반기 분기점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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