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가 ‘한파’에 떨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따뜻한 겨울을 보냈지만 지난해 겨울에는 방학 특수가 예전만 못했고 규제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이다.
메이저 국내 게임회사 주가는 턴어라운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추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작 게임 출시지연 및 신작 흥행몰이 실패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2분기 이후 반전을 점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블레이드&소울’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엔씨는 리니지와 아이온 등 그동안 4∼5년 주기로 히트작을 내왔다. 블레이드&소울은 오는 5∼6월경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김택진 사장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것을 주문한 상태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 맞춰 오픈이 예상되는 ‘길드워2’ 흥행 여부도 관심거리다. 게임업계는 중국과 북미에서의 성공을 엔씨가 풀어야 할 가장 큰 난제로 지목한다. 중국 블레이드&소울 흥행과 북미 및 유럽 길드워2 연착륙이 올해 실적의 주요 변수다.
넥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장 먼저 오르고 일본에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에 이어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1300엔이었던 주가 역시 17일 오전 1192엔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다. ‘서든 어택’과 메이플스토리 등 캐시카우 게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위안거리다.
정욱 대표대행이 물러난 NHN 한게임 역시 신작 게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본 고나미와 공동으로 개발한 ‘위닝 일레븐’ 성공여부가 관심사다. 그나마 다른 메이저 회사와 달리 스마트폰 게임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방통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이라는 규제 리스크가 포털은 물론이고 자칫 게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 게임 개발력 향상이라는 현안에 직면했다.
야심차게 개발한 TPS 게임 ‘디젤’이 아직 흥행몰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크로스파이어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와의 퍼블리싱 계약 연장 여부도 상반기 이후 관전 포인트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게임 개발사로의 성공적 변신을 가져올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J E&M 넷마블은 올해 ‘마계촌 온라인’과 북미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리프트’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