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첫 옵션만기일 부담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만기 우려에도 큰 충격 없이 비켜갔다. 내주 증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 대한 S&P 신용등급 하향이 어떤 충격을 미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 주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1% 안팎 상승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대치 등 증시에 부담 요인이 많지만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수급 요인에 힘입어 코스피는 1870선을 달성했다. 주 후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가 성공적으로 발행된 점도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3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투신이 2000억원, 기금이 700억원을 순매수, 전체적으로는 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1800에서 1900 포인트 사이 박스권 횡보를 석 달 넘게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횡보 흐름은 점차 막바지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주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발행이 성공함에 따라 이번 주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 등 국채 발행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유럽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부담스럽지만 이번 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회담 등 이벤트도 우호적인 분위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견된 사건으로 그 충격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독일 등 국가가 선제적으로 대책을 강구하는데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리스나 헝가리 등 주변국 디폴트 우려가 여전하고 앞으로도 핵심국의 만기물량 소화과정도 계속 주시해야 하지만 희망이 보인다는 견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극단적인 국면에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의 상승보다는 향후 국채만기 물량 소화과정이나 정치 이벤트 등을 살피면서 시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