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의 ‘놀이터’ 규모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개발자를 위한 무료 사이트를 만들어 앱 제작 가이드라인을 공유하고 이들끼리 독려하는 장을 만드는 등 앱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디자인’ 사이트를 개설했다. 앱을 제작하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올려놓은 곳이다. 처음으로 앱을 만든 개발자나 안드로이드 베테랑 개발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라 누구나 접근해 만들 수 있지만 질이 떨어지는 앱이 계속 양산되고 있다는 비난에 대응한 조치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시스템 팀장인 마티아스 듀알테는 “그간 안드로이드는 빠른 업데이트로 인해 소비자에게는 환영을 받았지만 개발자들로부터는 원성을 샀다”며 “그들이 공들여 만든 앱을 변환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안드로이드 디자인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패드까지 지원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방법도 교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IM 역시 최근 블랙베리 앱 개발자를 위한 ‘블랙베리 잼존(Jam Zone)’을 열었다. 블랙베리 앱을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무료 툴 킷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보다 더 주목할 만한 곳은 세션별로 나눠 개발자끼리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잼 커뮤니티’다. 개발자가 앱을 만들 때 궁금했던 부분을 올리면 다른 개발자나 RIM 측에서 답변을 제시한다. 일종의 소통창구를 만든 것이다.
알렉 산더스 RIM 아시아태평양 부총괄은 “블랙베리가 앱 생태계가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개발자를 독려해 블랙베리 앱을 만들어 윈윈하는 전략을 갖고 가겠다”고 밝혔다.
HP는 지난해 12월 자체 OS인 웹OS를 오픈소스로 돌렸다. 그러면서 외부 개발자들을 적극 유입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스티븐 맥아서 HP 퍼스널시스템그룹 부사장은 “열성적인 개발자와 리더에게 웹OS 개발툴을 제공해 만들게 하고 그 결과물을 외부에 공개할 것”이라며 “플랫폼에 씨를 뿌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