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계가전시장 주도.."앞으로는 콘텐츠가 관건"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가전시장을 주도하면서 콘텐츠도 발전시켜가고 있지만 아직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소프트웨어에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면 TV라는 하드웨어의 판매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삼성전자·LG전자 단연 돋보였다 = 스마트 바람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일으키고 있다.
전통적인 TV 강자였던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들이 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 국내 업체들의 주도권이 더 강해졌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조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극찬하면서 일본이 한국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였다.
일본 언론들이 극찬한 OLED TV는 화면 최소단위인 화소를 제어하는 소자가 스스로 발광해 화질이 LCD TV보다 뛰어나고 응답속도는 1천배 이상 빨라 잔상이 생기지 않는다.
또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옆면 두께가 4mm에 불과할 정도이며 무게가 가벼워 설치도 쉽다.
이 TV는 소니가 2007년 개발해 판매하면서 선제공격을 했던 품목. 그러나 소니는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실패했다.
소니가 포기하는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구개발을 거쳐 개발에 성공했고 가격도 55인치 크기를 1천만원 수준에서 책정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은 셈이다.
구글 TV도 소니가 먼저 개발했지만 LG전자가 이번에 내 놓은 제품은 성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니는 기존 제품을 새로운 버전으로 내놓았지만 신제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미지 엔진을 달아 SD급 화질을 HD급 화질로 향상시켜 주고 음성인식까지 가능한 리모컨을 추가하긴 했음에도 기존 칩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어 화질에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야심작인 구글TV는 메인화면에서 콘텐츠를 확인하고 접근하는 방법이 편리하다. 독보적인 시네마 3D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깜빡임이 전혀 없어 눈이 편하면서 안경도 가볍다. 리모컨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모든 2D 콘텐츠를 3D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3D TV와 스마트 TV에서도 단연 국내 업체들이 많은 제품을 전시해 일본의 업체들을 압도했다.
◇ 콘텐츠 강화는 숙제..개발 속도 높여야 = 스마트 TV의 운영체제와 콘텐츠도 지난해보다는 향상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TV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시그니처 서비스(Signiture Service)`는 가족간의 소통을 강화해 줄 특화 서비스로 꼽힌다.
`패밀리 스토리(Family Story)`는 언제 어디서나 가족과 소통할 수 있는 가족만의 공간으로 가족의 사진, 동영상, 메모, 기념일 등을 안전한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피트니스(Fitness)`기능도 추가돼 다양한 프로그램, 앱, 기기를 활용해 가족의 건강을 체계적이고 재미있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도 스마트 TV에 있는 콘텐츠를 한번에 검색하는 통합검색 등 콘텐츠 확인과 접근도 편하고 사용자 환경 혁신을 위해 음성과 동작을 인식하는 매직 리모컨을 내놓는 등 소프트웨어 향상에 힘썼다.
또 구글과 제휴해 구글TV를 상반기에 내 놓는 것도 새로운 운영체계와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나 아직도 콘텐츠를 강화하고 운영체계를 개선하는 길은 멀기만 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스마트 TV가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진정으로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도입하고 더 좋은 운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를 얼마나 사용하기 쉽게 만드느냐가 관건이고, 망의 스피드도 중요한다`면서 "그런 망을 통해서 그런 콘텐츠를 끊김없이 보낼 수 있느냐가 또 하나의 숙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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