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2]기자수첩, 새로운 전쟁의 시작

 “경계를 뛰어넘다(Pushing the Boundaries).”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게리 사피노 전미가전협회(CEA) 회장을 비롯해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한 목소리로 ‘푸싱 더 바운더리스’를 외쳤다.

 스마트 혁명기를 겪고 있는 글로벌 전자 산업계가 영역을 뛰어넘는 무한 경쟁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산업 경계가 사라지는 것은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기회도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LG 등 한국 기업은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초기 스마트 혁명 대응에 늦으며 질타를 받았지만 2~3년 만에 빠르게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과거 CES 주인공이었던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에 자리를 내줬다.

 삼성과 LG는 올해 CES 혁신상을 휩쓸며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이지만 내년에는 어찌 될지 모르는 게 경계 없는 전쟁터 상황이다. 인텔, 퀄컴 등 글로벌 IT 기업이 영역 깨기에 한창이며 중국 기업들의 도전도 거세다.

 우리 기업은 하드웨어를 잘 만들지만 아직도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전체 생태계를 구성해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능력은 부족하다. 한국 기업은 문화가 형성되는 지역과 떨어진 지역적 한계까지 안고 있다.

 영역 없는 전쟁 시대는 비즈니스와 에코 시스템, 문화를 함께 만든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잘 만드는 것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그 어떤 기업도 이 전쟁이 어떤 판세로 흘러갈지 알 수 없다. 스마트 혁명에 잘 대처한 우리 기업들이 이 전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소프트 파워 혁신과 투자를 기대해본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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