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적으로 전기에너지 소비 절반을 차지하는 전동기 기술 개발에 나선다. 고효율화·고속화·고정밀화로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전동기 산업을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온실가스 감축기술 전략로드맵에 담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동기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강력한 온실가스 저감 대책이 될 것이라고 보고 각국에 최저효율제(MEPS) 시행을 권고했다. 2011년 기준 39개국이 최저효율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이 고효율 전동기 보급을 위해 최저효율제 적용 등급을 확대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10% 정도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전동기산업은 최근 들어 새로운 응용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고효율 유압컴프레서와 내연기관을 전동기로 대체하는 경향(전기차 도입)이 두드러지고 있고, 고정밀 위치제어를 필요한 분야에서 직구동 전동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전동기는 수입이 수출의 3배를 넘는다. 심각한 무역적자 현상을 보이는 품목이다. 값비싼 특수 전동기는 수입해서 쓰고 저가 산업용 전동기는 수출한다. 따라서 수입 대체가 가능한 전동기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해 내수시장에 확산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로드맵은 세계 효율 기준에 신속하게 대응해 표준을 선도하고, 새로운 응용 분야 기술을 선도하는 것을 전략방향으로 잡았다.
고효율화를 위한 슈퍼 프리미엄급 고효율 3상 유도전동기 개발은 단기적으로 기존 중소기업 시장의 기반기술, 생산기술 분야에 내실을 기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기 성능 향상을 위한 자성재료 연구와 더불어 대기업 중심으로 성능 향상기술, 정밀조립기술 분야에 집중해 세계 1등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고속화는 고속 전동기 개발로 실현한다. 먼저 고속용 영구자석 전동기와 유도 전동기 설계·해석 평가기술, 전력변환기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고속 전동기 고효율화·고출력화 기술을 개발해 기술경쟁력 확보와 응용분야 확대를 추진한다.
고정밀화는 직구동 전동기 개발을 통해 실현한다. 직구동 전동기는 고정밀·고토크 공작기계에 응용하는 기계로 반도체·사출기 등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산업 분야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품목이다. 직구동 전동기와 전력변환기 고효율·고밀도·고신뢰성 설계·제조기술을 확보하고 고에너지 영구자석 재료와 코어를 개발, 적용해 선진국과 대등한 기술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