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롱텀에벌루션(LTE)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KT는 10일 서울 도곡동 양재지사에서 LTE 네트워크 기술 ‘LTE 워프(WARP)’ 설명회를 갖고 삼성전자와 LTE 기술 및 장비 수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TE 워프는 KT가 지난 3일 시작한 LTE 서비스에 적용한 것으로 수백여개 기지국(Cell)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해 일반 LTE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특정 기지국 구역에 데이터 수요가 몰리면 다른 기지국 자원을 가상으로 할당, 트래픽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현 KT LTE망에는 최대 144개 기지국을 하나의 기지국으로 묶는 가상화 기술이 적용됐다. KT는 상반기까지 가상화 기지국 수용 규모를 최대 252개로 늘리고, 내년 100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KT는 LTE 가상화 장비 개발을 위해 지난 2009년 4월 삼성전자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지난해 2월 장비 시연, 11월 상용장비 개발을 마쳤다.
KT는 상용장비 개발 직후 삼성전자와 해외 공동 진출을 위한 실무 협의에 들어가 최근 막바지 TF 구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LTE 가상화에 관한 지식재산권(IPR) 45건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이미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이 KT 네트워크시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해외 이동통신사업자들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삼성전자도 가상화 기술을 더해 수출하면 좋은 기회가 있는 만큼 양사가 상호 협력을 희망하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보다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