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영 국립중앙도서관장, "하이브리드 도서관으로 정보접근력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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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로운 결합이죠.”

 우진영 국립중앙도서관장은 8일 “종이책은 물론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도서관 구축이 올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 같다”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지닌 특장점을 극대화해 국민 정보접근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이책으로 상징되는 아날로그 도서관에서는 ‘소장가치’가 중요했지만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접속 가능여부’가 중요해졌다는 게 우 관장의 해석이다. 도서관이 아닌 장소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초연결사회를 앞두고 도서관 개념도 보다 광의적으로 재정립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도서관 만큼 정부와 관련이 밀접한 곳도 없다”면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은 앞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관장은 오늘날 도서관이 처한 현주소를 ‘위기이자 기회’라고 분석했다. 종이책이 사라지는 것은 도서관이 직면한 위기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무한한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전통과 현대의 슬기로운 조화로 도서관이 나아갈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미디어의 빠른 대중화와 전자책을 아우르는 정보기술(IT)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우 관장은 올해 하반기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서 일종의 특별세션(SIG)인 ‘도서관정보정책 특별관심그룹’ 의장을 맡아 처음으로 회의를 주관한다. 다른 나라 도서관 관계자들 역시 IT기반 한국 디지털도서관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9년 5월에 개관한 디지털도서관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 의회 도서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이 곳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등장하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스마트폰으로 읽어볼 수 있다. 훈민정음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확인 가능하다. 40여 만권의 전자책도 마련돼 전통과 첨단이 공존한다.

 우진영 관장은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도서관의 책과 디지털 자료를 활용해 지식항해도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면서 “주5일제 수업 전면시행 첫 해를 맞아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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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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