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의 에듀Will-be] <254>지레짐작을 경계하자

 최근 재미있는 금연 공익광고를 본 적이 있다. 두 아가씨가 지하철 입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한 남자가 조심스레 다가와 “저기요~” 하며 말을 거는 것이 아닌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 접근한 것이라고 생각한 여자는 “시간 없어요” 하며 도도하게 미소 짓는데 그 순간 남자가 “그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는 금연해야 하거든요” 하고 담배를 피던 여자에게 주의를 주고, 여자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담배를 끄는 모습이 금연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었다.

 이처럼 지레짐작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대응을 하다 낭패를 본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기존 경험이나 사회적 통념에 입각해 ‘아마도 이럴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이런 지레짐작으로 행동하게 되면 괜한 오해를 하게 돼 문제를 일으키거나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길 수 있어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A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박민영 대리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C기업 전략팀 김민아 과장에게 외식상품권을 선물로 보냈다. 등기 우편으로 보냈기에 당연히 본인이 수령할 것이라고 생각해 김 과장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왠지 생색을 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물을 받아봤을 날짜가 훨씬 지났는데도 김 과장에게서는 이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받아봤다면 분명 고맙다는 연락이 올 텐데 아무 연락이 없자 박 대리는 혼자 속앓이를 하기 시작했다.

 ‘우편물이 분실되었나’ ‘외식상품권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그냥 받아도 된다고 생각할 만큼 나를 편하게 생각하나’ 등등. 결국 박 대리는 답답한 마음에 먼저 김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외식상품권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C기업의 우편물은 모두 경영지원팀에서 일괄 수령해 담당자에게 전달이 되는 프로세스를 갖고 있었고 월말이라 마감업무가 몰리면서 우편물 전달이 늦어진 것이었다.

 만약 박 대리가 혼자 지레짐작을 하는 대신 김 과장에게 우편으로 선물을 보냈다는 말을 했다면 며칠 동안 속앓이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혹시 박 대리처럼 혼자만의 지레짐작으로 불필요한 감정을 소모하거나 문제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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