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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손무, 이순신, 미야모토 무사시, 혼인보 도사쿠, 클라우제비츠가 함께 거론된 책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전쟁이나 병법에 관련된 책? 범위를 넓히면 리더십이나 경영에 관한 책? 오륜서라는 병법서나 전쟁론을 쓴 이들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무리는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수학자 파스칼, 페르마, 존 내시가 들어있다면요? 아니 애덤 스미스, 대니얼 커너먼 같은 경제학자나 조시 소로스, 워렌 버핏, 에드워드 소프 같은 투자의 귀재들까지 언급됐다면 책 성격이 살짝 헷갈리겠죠?
거기다가 ‘떡실신’에 ‘똥 친 막대기’ 같은 속어에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처럼 대중가요의 가사에 ‘일통강호’ ‘비급’ 등 무협소설에나 나옴직한 표현이 난무한다면 더욱 그렇겠죠?
이 책이 바로 그렇습니다. 변호사가 썼는데 책 성격이나 수준을 한 마디로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변호사가 굳이 도박 이야기를 썼을까 싶기도 하고, 포커에서 이기는 법을 논한 책인가 싶으면 인생의 비의를 파헤치는 ‘구라’를 푼 것 같기도 하고….
한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쓸데없이 폼 잡지 않아 시원하고 동서고금의 다양한 인물을 들먹이며 풀어가는 논리는 꽤나 탄탄합니다. 그럼 책은 무얼 말하고자 하는 거냐고요? 게임-주로 포커-을 예로 들며 인생에서 지지 않는 법을 설파했습니다.
주식 투자를 볼까요? 전문가라는 이들이 이야기하는 온갖 비법, 모두 ‘꽝’이랍니다. 물리학에서 힘을 결정하는 것은 무게와 속도인데 무게(자본)도 없고, 속도(정보)도 없는 ‘개미’들이 살아남을 비법은 오직 하나랍니다. 일 년 열두 달 증시에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하는 기관투자가들과는 달리 하고 싶을 때만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자유가 개미들의 무기라는 거죠. 야구 시합에 비유하자면 눈에 익고 쉽게 때릴 수 있는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자유를 잘 살리라는 충고입니다. 지은이는 이를 ‘연사(連死) 없는 고스톱이요, 중간 베팅 없는 포커’라고 표현합니다.
인생이란 게 어차피 게임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타인들의 행동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거죠. 그러니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불패의 전략’을 설명을 읽고 나면 ‘나만 봤으면…’하는 생각이 드는 이들이 많을 책입니다.
* 책 속의 한 문장: 전문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계약을 맺지만 보통사람들은 항상 최상의 결과만 상상하며 도장을 찍는다. 전문가는 ‘위험’에 유념하고 비전문가는 ‘대박’에 유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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