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협회장 임기가 2월 말 종료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방송업계 주변에서는 차기 협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차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인선 작업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앞으로 3년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를 이끌 협회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 방송사와 통신사업자, 케이블TV 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채널사용사업자(PP) 간 이견을 조율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지상파 재송신 대가 산정 협의 때문에 다소 늦어진 감이 있지만 임원진 연임이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길종섭 현 회장 임기는 2월 말 종료된다. 지상파 재송신 대가 산정, 올레TV스카이라이프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케이블TV 주변은 지난 연말부터 자천·타천 인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유력하게 떠오르는 인물은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 시장에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나 타 유료방송, 통신사 출신은 부적합하다는 분위기”라며 “정권 말기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도 달갑지 않다”고 전했다.
일단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오광성 전 씨앤앰 부회장과 유세준 수원대 석좌교수를 들 수 있다.
오 전 부회장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장을 연임한 케이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재 뉴라이트전국연합 민생경제정책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유 교수는 2008년부터 1년간 협회장으로 역임하면서 전임자의 남은 임기를 메웠다. 3년 임기가 보장되는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협회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방문진 이사장 재직시절 설화로 정치권과 알력을 겪으면서 중도 하차한 이력이 있는 만큼 케이블 업계와의 조율이 관건이다.
조재구 전 중화TV 이사장은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다. SO 출범 당시 1세대로 정부의 주요 방송 정책 결정에 참여했다.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법제분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책 측면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양휘부 전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