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이사는 얼마 전 마케팅팀 직원들의 면담 요청을 받고 깜짝 놀랐다. 면담을 요청한 이유가 다름 아닌 새로 온 팀장과 여러 가지 문제로 일을 하기 어려우니 조율을 해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팀원들의 불만은 `새로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일이 간섭하려고 든다`에서부터 `잘난 척하면서 자신을 무시해 일에 대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등 다양했다.
박 이사는 직원들과의 면담 후 마케팅 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팀원들이 불만을 갖게 된 일들을 언급하며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마케팅 팀장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팀장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좀 더 전문적인 일 처리를 위해 지도를 해주려던 것이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생긴 오해가 커지면서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었다. 박 이사는 마케팅 팀장에게 팀 내 상황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 것을 당부했지만 팀 내 불만이 사내로 퍼져 나쁜 평판을 얻게 된 마케팅 팀장은 결국 6개월 만에 퇴사를 하고 말았다.
평판의 중요성은 설명하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좋은 평판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평판을 얻지 않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며, 나쁜 평판을 얻었을 때 그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은 그 보다 더 어렵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본 사례에서처럼 자신의 평판을 감당하지 못해 퇴사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팀장은 자신이 퇴사를 함으로써 나쁜 평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한번 만들어진 평판은 늘 자신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사표를 쓸 마음으로 자신의 평판을 관리하려 했다면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 대신 자신의 역량을 좀 더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
평판을 바꾸기란 어렵다. 따라서 나쁜 평판을 좋게 만들려면 오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우선은 자신이 왜 나쁜 평판을 얻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갈등이나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비호감이었다 호감으로 바뀐 연예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감동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의 노력을 언젠가 다른 사람들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피하기보다는 당당히 맞서 자신의 평판을 바꾸어 보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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