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가 달라졌다. 기름만 넣는 주유소가 아니다. 차를 타고 햄버거를 사는 것은 옛말이다. 바리스타가 뽑은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고 피자나 빵으로 간단히 요기도 할 수 있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섰다. 주유소 빈 공간을 커피전문점이나 빵집 등 외식업체에 내주고 임대수익을 얻는 것이다.
가장 활발한 건 GS칼텍스다. 최근에는 서울 성내동 신월주유소에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가 들어섰다. 지난해 8월에는 대구 복현동 주유소에 뚜레쥬르가 입점했다. 부산 대연동 주유소에는 버거킹이 입점 준비를 하고 있다. 의정부 송산주유소나 녹번주유소는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 피자가 운영 중이다.
주유하러 온 고객들이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이며 자주 찾는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넥스테이션에서 기존 오토오아시스·조이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직영 주유소 수익성도 높이고 빈 땅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던킨도너츠·롯데리아 등과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 기룡주유소는 ‘에그로 커피’와 손을 잡았다. 에그로 커피는 1849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커피 전문브랜드다. 판교 SK에너지 주유소는 투썸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외식업체 측에서 요청이 온다. 직영 주유소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주차 문제도 해결하고 주유소를 찾는 손님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모든 직영주유소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예전 주유소들은 도로 안쪽에 위치해 있어 커피 한 잔 마시러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곳도 있다. 유동 인구가 많고 도로변에 주유소 건물이 있는 곳이 검토 대상이다. 최근 새롭게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주유소는 도로변에 건물을 짓는 추세다.
문제는 임대료 지급 방식이다. 정유사는 정액을 원하고 입점 업체는 수익을 봐가며 지급하는 방식을 요구한다. 주유소 이미지로 인해 매출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을 도입했는데 한 주유소에서만 잘 되는 것보다 전체 주유소로 표준화해 보급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