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가 데이터 전송량을 5배 높이는 통신 장비를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4일 보도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후지쯔가 만든 통신 장비는 광섬유 데이터 전송량을 크게 늘려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장비의 5배 수준인 초당 8테라비트(8조비트)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이론적으로 2시간 분량의 고화질 영화를 1초에 1000편 이상 전송하는 셈이다.
이 장비는 기존 광섬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투자가 많지 않다. 기존 장비를 교체만 하면 된다. 이동통신 기간망과 인터넷 회선 속도를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후지쯔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미국 통신 업체에 공급하고 이어 NTT에 판매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3년 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후지쯔는 광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와 알카텔루슨트에 이은 3위 업체다.
데이터 전송량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으로 빚어진 현상이다. 업계에서는 2015년 데이터 전송량이 올해보다 10배 내외로 늘어난다고 추산한다.
통신 회사는 데이터 폭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3000억달러 이상이 통신망 확충에 쓰인다.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거나 데이터 속도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