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77)슬링박스, 페이스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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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링박스(SlingBox)’는 자신이 집에서 보고 있는 TV채널을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셋톱 장비다. 슬링박스는 미국의 위성방송사업자인 에코스타의 자회사인 슬링미디어가 공급하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슬링박스의 수요가 적지 않다.

 슬링박스는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단말기를 통해 집에서 보는 TV채널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가령 집에서 케이블을 시청하는 케이블TV 가입자가 해외 출장지나 직장에서 자신이 가입한 케이블 채널을 시청하고 싶은데, 기존의 DMB나 스마트폰으로는 시청하는 게 힘들다. DMB를 통해 채널이 공급되지 않고 있거나, 해당 방송사가 공급하는 스마트폰 앱이 없다면 집에서 즐겨 시청하는 TV채널을 외부에서 보는게 힘들다.

 이럴 때 슬링박스는 TV시청의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게 해준다. 집에 슬링박스만 설치되어 있다면 외부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볼 수 있다. 슬링박스를 공급중인 미국의 슬링미디어는 작년 아이패드용 ‘슬링플레이어’ 앱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슬링플레이어를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를 통해 자신이 집에서 보고 있는 TV채널을 그대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슬링미디어는 최근 세계 최대 SNS업체인 페이스북과도 제휴했다. 조만간 페이스북을 통해 ‘슬링플레이어’ 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에서 ’슬링플레이어‘를 검색해 앱을 설치하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집에서 보고 있는 TV채널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TV를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있는 TV채널을 페이스북에 포스팅하고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슬링미디어와 페이스북간 제휴는 일종의 트렌드다. 이미 일부 국가에선 넷플릭스와 훌루닷컴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들이 페이스북과 제휴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와 페이스북간 제휴는 소셜 TV시대로 한걸음 더 진전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추세에 슬링미디어도 가세했다.

 이제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자신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포스팅하고 친구들이 어떤 TV방송을 시청할수 있는지 알수 있게 됐다. 특정 TV프로그램을 놓고 자신들의 생각을 개진하고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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