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1 개막식에는 낯익은 외국인 두 명이 반갑게 게임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카슨 반 후센 게임포지 대표와 게보크 샤키시안 이노바 시스템tm 대표가 주인공이다. 지스타 행사에 계속해서 참석해온 두 사람은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게임사 대표들이 도는 전시장 관람도 동행했다. 두 회사는 모두 한국 온라인 게임을 현지에 서비스하면서 굴지의 게임업체로 성장했다. 독일 게임사인 게임포지는 국내 게임인 ‘메틴2’를 통해 유럽 최대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잡았다. 현재 ‘테라’의 유럽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노바 시스템즈는 `리니지2‘ ’RF온라인‘을 서비스하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 게임사다.
○…모 차관과 게임업계 VIP들이 함께 전시장을 돌면서 해프닝이 생겼다. 전시장을 다 돌고 난 즈음, 세가코리아의 부스를 한 바퀴 돌고 나왔다. 지스타 첫 참가를 결정한 일본 게임사를 둘러보기 위함일까. 이례적인 동선이었다. 이유는 맞은편에 있는 엔씨소프트 부스와 착각해서 세가 부스를 방문한 것. 시간부족으로 엔씨소프트 부스를 그냥 지나쳐, 회사 관계자들은 섭섭함을 드러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를 인수하면서 세가의 ‘프로야구매니저’ 계약이 새로 체결됐다. 기존 SK텔레콤에서 엔씨소프트로 퍼블리싱 계약이 새로 맺어진 것. 이런 배경사연(?)을 이해하면, 엔씨소프트 게임을 하나는 보고 지나간 셈이다.
○…정재민씨(38)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를 찾았다. 휠체어를 타고 게임영상을 보고 있는 정씨 앞에는 몇 겹의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게임 영상 하나 보기도 힘들어 보였지만, 그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정씨는 “휠체어로 이동하기도 불편하고 시연대가 비장애인 대상으로만 만들어졌다”면서도 “사람이 많은 것은 예상하고 왔기 때문에 최대한 전시장을 둘러볼 생각”이라고 관람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는 평소에도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열혈게이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