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산업의 친환경 녹색화학산업 전환이 절실하다.
한국화학연구원은 10일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녹색화학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고부가가치 친환경 화학산업으로 전환을 위한 녹색화학 흐름과 정책 동향에 대한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제임스 클락 영국 요크대학 교수는 “녹색화학은 화학자원 고갈 문제 해결에 도움 줄 수 있다”며 “이제는 한국도 녹색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재생자원 화학제품 생산공급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아그라를 만든 화이자나 GSK 등 글로벌 제약기업도 녹색화학을 실천, 공정단계와 오염배출을 대폭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화학기술 사업화 권위자인 기무라 요시하루 교토공대 교수는 “130년 역사를 가진 일본 화학회의 가장 큰 관심은 녹색화학”이라며 “나노기술·재료공학·바이오의료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이 전부 화학인 만큼 녹색화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녹색화학은 미국 예일대 연구진이 1990년대 초 △폐기물 생성 방지 △안전한 화합물 설계 △유도체 생성 억제 △재생가능 원료 사용 △생분해성 화합물 설계 등 친환경적인 12가지 원리를 제시한 화학연구·개발 기법이다.
미국은 녹색화학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전문가 양성에 나서며 매년 ‘녹색화학 대통령상’을 수여한다. 일본·영국·네덜란드 등에도 녹색화학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지만 국내는 아직 일천한 단계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