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성공한 여성 CEO 중 한명이라는 찬사를 들어온 캐롤 바츠(Carol Bartz) 전 야후 CEO가 약 2년 7개월 만에 "전화 한 통화로 야후에서 해고 당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캐롤 바츠가 사임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악평이 쏟아졌다.
당초 캐롤 바츠는 오토데스크 회장 출신으로 2009년 초 야후 신임 CEO로 취임했다. 2008년 말 경영 실적 악화로 제리 양 야후 CEO가 사퇴한 직후였다. 오토데스크에서 보여 준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했기에 가능한 인사였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미디어 업계에 경험이 없는 바츠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MS와 구글 사이에서 실리를 취하지 못했고, 온라인 광고 시장의 변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바츠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바츠는 업계 사람들의 마음을 껴안지 못했던 것 같다. 바츠가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독설을 날린 것은 전 야후 출신 임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다. 그는 지난 2006년 땅콩버터 선언문이라는 글로 화제가 됐었다. 땅콩버터 선언문이란, 야후가 빵에 얇게 펴바른 땅콩버터처럼 어느 특정 분야에 특화되지 못하고 두루뭉술한 상태에서 헛돌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내부 문건이다. 그는 현재 AOL 애플리케이션 및 커머스 부문 대표로 일하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딩동 마녀가 죽었다(ding dong the witch is dead)"고 말했다.
실리콘벨리 칼럼니스트 마이크 엘간(Mike Elgan)은 트위터에서 "바츠가 유선 통보로 잘렸다. 그녀는 아이패드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마침내 야후가 모바일이 뭔지 이해하기 시작했나 보다(Bartz is fired over the phone. She announces via iPad. Finally Yahoo seems to understand mobile.)"라고 비꼬았다.
포춘 칼럼니스트 댄 프리맥(Dan Primack)은 "바츠가 전화를 안 받았다면, 여전히 해임됐었을까? 두 명(제리양과 캐롤바츠)이 죽고 이제 세번째가 올 것이다. 만약 두 대형 여성 거물이 해고되면, 세번째는 올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 보자, 아리아나(허핑톤포스트 대표)는 긴장하고 있나" 라고 여성 CEO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에 대해 꼬집었다.
서치엔진랜드닷컴을 운영하는 검색업계의 유명 칼럼니스트 대니 설리반(Danny Sullivan)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츠가 아이패드가 아니라 HP 터치패드로 소식을 알리는 편이 나을 뻔 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사람들이 아이패드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전화 한통화로 잘린 캐롤바츠의 마지막 편지 내용 때문이다.
그녀는 6일 오후 4시(현지시각)에 내부 직원들에게 발송한 e메일을 통해 사임이 갑작스럽게 이뤄졌음을 확인해 줬다. 그녀는 메일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방금 야후 이사회로부터 유선상으로 해고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것을 알려드리게 돼서 유감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일한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들이 최고로 전진하기를 기대합니다. 캐롤, 아이패드에서 보냄(To all, I am very sad to tell you that I’ve just been fired over the phone by Yahoo’s Chairman of the Board. It has been my pleasure to work with all of you and I wish you only the best going forward. Carol Sent from my iPad)이라고 썼다.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야후, 실적 부진 이유로 캐롤 바츠 CEO 해고
http://www.etnews.com/201109070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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