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부담이 줄어들면서 국내 기업이 EU 현지에 세운 법인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4일 내놓은 ‘한-EU FTA 발효 이후 현지 우리 기업의 체감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법인(15곳)은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 현지 바이어의 관심 및 주문 증가 등의 효과를 체감했다. 또, 무관세 통관이 늘어 세관 물류 및 행정비용이 줄어드는 이점을 누렸다.
FTA 발효 후 육류와 같이 수출실적이 없는 품목의 수출을 검토하거나 해외 생산시설의 국내 복귀 등 FTA 활용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기업들이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FTA 효과가 더 커지려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증수출자 지정이 확대돼야 하고, FTA와 한국산 제품의 낮은 인지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산지 기준 충족을 위한 국산·EU산 부품, 소재 사용의 확대와 농식품 수출을 위한 EU의 위생검역 관련 제한 조인, FTA치 완화도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일부 바이어는 관세인하 분만큼을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적절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성대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FTA 발효 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밝힌 기대효과가 불과 발효 1~2개월 만에 현실로 나타났다"며 "재정위기 등으로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출을 하는데 FTA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