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이 잇따라 사외에서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던 유명 개발자나 해커들을 잇따라 고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는 아이폰 해커로 유명한 코멕스(Comex)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9월부터 애플에 인턴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멕스의 본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코멕스는 아이폰 해커그룹인 데브팀의 일원이다. 코멕스의 역작은 웹 기반 iOS 탈옥 툴인 ‘제일브레이크미닷컴(jailbreakme.com)’이다.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폰에서 웹브라우저로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곧바로 아이폰 탈옥 프로세스가 시작된다. 이전의 탈옥 툴들은 PC나 맥에 소프트웨어를 설치, 실행한 후 아이폰과 테더링시켜야 했다.
또 화면을 밀어주기만 하면 아이폰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새 탈옥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도 스타급 안드로이드 커스텀롬 개발자를 최근 영입해 관심을 끌었다.
시아노젠 모드(Cyanogen Mod)라는 안드로이드 커스텀롬을 처음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유명 개발자 스티브 콘디크(Steve Kondik)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답변을 통해 삼성 모바일 개발자 부분에 합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삼성에 대해 블로글 글쓰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안드로이드를 더욱 멋지게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에는 `삼성 직원`이라고 써 있어 이같은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시아노젠 모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안드로이드 커스텀롬 중 하나다.
그의 입사로 향후 삼성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완성도(최적화)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은 동일한 운영체제라 하더라도 최적화 작업에 따라 그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삼성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닌가는 추측을 낳고 있다.
두 회사 뿐만 아니라 해외 벤처기업에는 이런 사례가 많은 편이다. 음지에 머무르던 탁월한 지적 능력들을 회사 운영의 역량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말에는 유명 해커인 조지 호츠가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영입되기도 했다. 조지 호츠는 2007년 처음으로 아이폰의 ’언락(unlock·통신사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조치)’으로 유명해졌으며, 최근 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소니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할 때 그의 보호를 이유로 들기도 하는 등 최근까지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신문은 조지 호츠가 지난 5월 9일부터 페이스북을 위해 일해왔다고 전했다. 호츠는 아이폰 언락으로 이용자들이 GSM 방식을 사용하는 이동통신업체를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게 했으며, 2008년에는 애플 아이폰 3GS를 처음 ’탈옥’시킨 장본인이다. 최근 호츠는 웹사이트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에 제3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법을 올려놓았다가 소니에 의해 제소됐으나 양측은 지난 4월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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