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사 중 3분의 1이 사이버 공간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플리머스대학 연구진은 교사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및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35%가 사이버 공간에서 욕설·비난 등 괴롭힘을 당하는 사이버왕따(cyberbully)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왕따를 다룬 연구는 있어왔지만 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왕따 주도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참가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연구결과 사이버왕따 중 4분의 1은 학부모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내 채팅기능을 이용해 욕설·비난을 하는 것이 주된 사이버왕따 형태다. 최근에는 교사를 괴롭힐 목적으로 페이스북 그룹까지 만들거나, 유튜브에 비디오를 올리는 등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보고서는 교사 대상 사이버왕따의 증가가 SNS 자체 문제보다는 학부모 및 학생이 학교 관련 문제를 대처하는 방식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관한 앤디 피펜 교수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교사를 교육을 지탱하는 존재가 아니라 (불만이 있으면) 욕을 해도 되는 대상으로 인식한다”며 “학교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우회경로로 사이버공간을 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자율기구인 ‘안전한인터넷센터’는 전화로 사이버왕따 상담을 제공한다. 또 페이스북은 교사들이 사이버왕따에 대처하는 방안을 제공하는 한편, 문의가 들어오면 24시간 안에 응답을 해준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