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2분기 `스마트폰 승자효과` 심화…수익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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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 승자효과’가 올 2분기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인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반면에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적자 나락으로 추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마트폰 양강체제를 굳힌 애플과 삼성전자는 이번주와 다음주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도전한다.

 AP모건은 애플이 지난 2분기 196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분기 사상 최대 판매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대로 실현된다면 지난 1분기 1865만대보다 100만대가량 늘어나 지난 1분기 세운 휴대폰 부문 사상 최대 매출 119억달러도 돌파할 전망이다.

 오는 29일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도 이변이 없는 한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 신기록을 수립할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1900만대를 넘어서며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도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기존 1위인 노키아와 판매 대수 1위를 놓고 혼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만 HTC도 영업이익 6억7000만달러(약 7111억원)로 지난 1분기 세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HTC 등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36%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에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기업들은 잇따라 적자의 늪으로 빠져들며 극과극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소니에릭슨은 3700만유로(약 5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년 6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생산 차질까지 겹쳐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노키아는 이미 지난달 영업이익 목표치를 6~9%에서 손익분기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악의 경우 적자전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2분기 영업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흑자전환이 힘들 전망이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도 2분기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 안팎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최근 실적 악화에 대해 “유럽, 중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인기 때문”이라며 “노키아가 이를 따라 잡기 위해 운용체계인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으로 전환하는 기간 동안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면서 3분기에는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선점했던 HTC의 상승 여력도 둔화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폰 진영 내에서도 승자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업체 2분기 수익 전망

자료:업계 종합,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무선사업부 추정치. 애플은 전 사업 부문 추정치.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