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금융 현장을 찾아서] <2> 롯데카드 e비즈니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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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e비즈니스팀 명제선 팀장(오른쪽 첫 번째)과 팀원들이 롯데카드 앱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유 회의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아이폰 쓰시는 분?”

 롯데카드 본사가 있는 서울 남창동 롯데손해보험빌딩 안. 한 여성의 목소리가 층마다 울려퍼졌다. 그는 한 손에 쇼핑백을 들고 층마다 돌며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어리둥절하며 손을 든 직원들은 어김없이 그에게 아이폰을 ‘압수’당했다. 그렇게 모은 아이폰은 모두 15층 e비즈니스팀 사무실로 ‘소환’된다. 팀원들은 아이폰을 하나씩 들고 테스트에 들어간다. 애플리케이션(앱) 동작에 문제는 없는지, 화면은 잘 나오는지를 꼼꼼히 살핀다. 롯데카드의 스마트폰 앱인 ‘스마트 롯데’를 제대로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지난해 4월 e비즈니스팀이 벌인 행동이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었죠. 저희 앱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문제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스마트폰을 모으는 수밖에 없었어요.”

 아이폰 수거에 나섰던 오연화 사원(26)의 설명이다. 당시 그는 수습 딱지를 뗀 지 6개월도 안 된 팀의 막내였다. 팀은 그런 그에게 ‘스마트폰 앱 개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라면 대리급은 돼야 맡을 수 있는 업무를 신입사원에게 부여한 것이다. 대신 선임 직원들은 “모든 책임은 팀장과 과장이 지니 부담갖지 말고 주도적으로 해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오씨는 ‘스마트 롯데’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롯데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후발 주자지만 새로운 채널에서의 호평을 발판삼아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모든 롯데카드 온라인 비즈니스 채널을 개발·관리하는 ‘인큐베이터’인 e비즈니스팀이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모바일·인터넷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비롯해 안심클릭·안전결제(ISP) 관리까지 스마트금융 시대에 주목받는 모든 분야를 담당한다.

 적극적인 아이디어 반영은 e비즈니스팀이 지향하는 기본 방향이다. 낡은 사고로는 서비스 기획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사고를 지닌 신입사원이 내는 의견을 중시한다. 명제선 e비즈니스팀장(43)은 “신입사원일수록 난이도가 있는 일을 맡아봐야 한다”라며 “중요한 업무를 수행한 뒤 얻는 성취감이 자신감도 주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비즈니스팀은 다른 팀에 비해 여직원 비율이 높다. 여와 남의 비율은 7대 3 정도. 박하주 과장(35)은 “감성이 주목받는 흐름에 맞춰 고객의 감성을 반영하기에 확실히 여성이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지난해 5월 출시된 롯데카드 스마트폰 앱 ‘스마트 롯데’는 차별화한 콘텐츠와 사용자환경(UI)으로 사용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카드 부문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연화 사원은 “처음에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신입사원이 낸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고, 매사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가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명제선 롯데카드 e비즈니스팀장

 “대개 아이디어라 하면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봅니다. 숫자와 사실에 근거한 문제 해결 능력이 바로 아이디어입니다.”

 명제선 롯데카드 e비즈니스팀장(43)은 아이디어에 대한 다른 견해를 밝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이다. 대신 기본에 충실해 문제점을 파악하면 그에 합당한 해결책이 도출된다는 것이 명 팀장의 생각이다.

 그는 삼성카드, LG텔레콤(현 LG U+) 등을 거쳐 2008년 롯데카드에 합류했다. 통신사와 카드사를 모두 거친 덕일까.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방법에 대한 철학이 뚜렷했다. “고객이 원하는 포인트는 ‘즉시성’입니다. 딱 원하는 시점에 새 상품을 내놓아야 합니다. 앱도 마찬가집니다.”

 따라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명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과정을 즐겁게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마련하는 일 또한 필요하다고 봤다. 협업 역시 활발해야 한다는 것이 명 팀장의 생각이다. 스마트폰 앱 개발에는 정보기획팀, IS팀, 통합마케팅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e비즈니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 업무와 항목은 무한대로, 모든 오프라인 사업을 e비즈니스로 변환시키는 것이 우리 팀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편리함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롯데카드 e비즈니스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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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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