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닷컴거품’ 붕괴로 긴 침체기에 빠졌던 웹 에이전시 전문기업들이 모바일기기 열풍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모바일 홈페이지와 앱 제작 의뢰가 활기를 띠면서 아예 모바일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는가 하면 자체 모바일 앱 서비스에 나서는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웹 에이전시 1세대 기업인 미디어포스(대표 허승일)은 지난해 모바일 부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150억원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2005년 일반 인터넷 웹 제작에만 전념하던 매출 50억원에 비하면 무려 세 배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전체 매출목표를 작년 대비 30%나 높이고 모바일 매출 비중도 지난해 10%에서 올해 25%로 상향 조정했다.
허승일 미디어포스 대표는 “급증하는 모바일 수요에 대응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모바일에 특화된 기업부설연구소인 모바일개발센터를 설립해 단순한 웹 제작뿐만 아니라 모바일광고와 모바일 마케팅 등의 신사업까지 개척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펜타브리드(대표 박태희)도 올해 모바일 부문 매출 증가로 사상 최대 매출인 180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이 회사의 모바일 부문 매출은 지난 2009년 9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 올해 25억원으로 연평균 66% 수직 상승하고 있다. SK·KTH·GS 엘리시안 등 대기업 모바일 웹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이모션(대표 정주형)은 지난해 모바일R&D팀을 발족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여명 규모의 소셜미디어&모바일사업부까지 신설했다. 이모션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모바일 웹, 삼성증권 모바일 앱 같은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모바일시장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존 온라인 웹 고객들이 모바일 웹이나 앱 제작을 추가로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아이파트너즈(대표 문준호)도 지난 2009년말 모바일 사업부를 신설, 운영 중이다.
모바일분야 신규 프로젝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펜타브리드는 모바일 웹과 앱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전자책 서비스 ‘아이 스토리북’까지 출시했다. 미디어포스는 르노삼성자동차 모바일 웹 제작에 이어 스마트패드 전용 자동차 잡지인 ‘파인더(finder)’까지 개발, 스마트 마케팅 대행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아이파트너즈 관계자는 “최근에는 모바일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모바일 광고 플랫폼 등 응용 웹이나 앱 개발 의뢰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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