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주로 소재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스마트패드 등 2차전지 수요 확대가 증시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 2차전지 제조업체 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대표적인 화학업체이자, 전기차용 2차전지 선두업체로 꼽히는 LG화학 주가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39.82% 가량 급등했다. 삼성SDI 역시 이 기간 7.73% 상승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25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한 SK이노베이션도 올 들어 20.10% 급상승했다.
이들 3사의 주가는 대형주 특성상 기존 사업을 통한 안정된 실적에다 미래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겹쳐져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어 관련 소재업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재 산업 매출 확대 기대감= 황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아이패드2, 갤럭시S2 아이폰5 등 신규 스마트기기의 출시로 기존 소형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이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의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대형 전지시장을 겨냥한 2차전지 업체의 설비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어 관련 소재 업체의 실적도 동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용 2차전지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외국기업을 앞서면서 부품 소재 국산화를 꾀하고 있어 국내 소재업체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2차전지 소재 가운데 최근 국산화 추진이 활발한 것은 전해질과 음극활물질이다. 이들은 가격비중이 양극물질보다 낮고 제한적인 수요로 인해 대부분 수입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산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후성은 2차전지용 전해질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을 생산, LG화학, 삼성SDI, 욱성화학 등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후성의 주가도 올 들어 급등했다. 음극활물질을 생산하는 OCI머티리얼즈도 지난해 이후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사는 음극활물질 외에도 반도체·LCD·태양전지 등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세계 3위 업체로 내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넘보고 있다.
◇기술 개발 업체도 주목=2차전지 소재 업체로 최근 발돋움하는 샤인도 주목 대상이다.
샤인은 전지의 부피를 줄이면서도 고효율·고출력의 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메탈파이버 집전체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했다. 샤인 측은 기존 알루미늄과 동박소재의 집전체를 대체할 제품이라며 올해 시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중대형 2차전지의 부피를 3분의 1 가량 줄이면서도 높은 출력과 효율을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단기 테마로 시장에 접근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급이 단기간에 급격히 이뤄지긴 어려워 중장기적으로 서서히 성장세를 탈 것”이라면서 “단순히 테마에 휩쓸리기보다 기존 제품의 실적을 기반으로 서서히 설비투자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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