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OS인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 2.3버전)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지 열흘도 되기 전에 다운로드 건수가 40만건을 넘어섰다. 전체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의 10%가 넘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후 서비스에서도 경쟁사보다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다운로드가 시작된 지 9일째인 이날 총 46만여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갤럭시S가 약 40만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갤럭시U가 4만건, 갤럭시K가 2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5만건을 넘어선다.
진저브레드는 이전 버전인 프로요(안드로이드 2.2버전)에 비해 인터넷 이용 속도를 개선하고 다양한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메모리와 배터리 관리 능력을 높였다. 이 때문에 구글이 이를 내놓자마자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요구가 빗발쳤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 자체의 불안정성 때문에 ‘새 제품 만드는 것의 절반’에 가까운 비용을 수반하는 작업인데다 구글·이동통신사와의 협의도 필요해, 삼성전자 외 제조사들은 아직 쉽사리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하기도 힘들고 안할 수는 없는 ‘계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진저브레드가 제공하는 업그레이드 기능 외에도 자사의 위젯 애플리케이션인 ‘데일리브리핑’ 기능을 개선하고 SKT의 ‘티맵(T map) 3.0’ 버전의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이러한 자체 업그레이드 기능이 진저브레드의 효용성과 함께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적지 않은 자원이 투입돼야 하지만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나올 예정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얼굴인식 기능과 카메라 기능 개선 등을 제공한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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