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이 새롭지 않은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시애틀 소재 어학학습 서비스 ‘라이브모카’는 언어를 배우는 아주 오래된 방식을 인터넷과 결합해 ‘소셜 언어 학습’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
단순히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라이브모카는 이미 전 세계에 1000만명에 가까운 회원 수를 확보한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했다.
사람들은 말을 배울 때 듣고, 모방하고, 암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언어학습에서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물리적 공간과 비용의 한계 때문에 면대면(Face-to-face) 어학학습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라이브모카는 두 명의 인도 출신 엔지니어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언어 교환을 한다면 면대면 언어학습이 가능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200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은 전 세계 195개국의 1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39개의 언어를 배우는 장으로 발전했다.
겨우 20명 남짓한 직원이 일하는 시애틀의 이 벤처기업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벽면에 가득한 포스트잇과 메모다. 대부분의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그렇듯 지속적인 확장과 발전 가능성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무실 4분의 1가량을 커피를 마시며 게임을 하는 쉬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마이클 슈츨러 라이브모카 대표는 “충분히 휴식을 하는 가운데 아이디어가 쏟아진다”며 쉬는 공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만우절을 맞아 대표의 책상과 의자를 테이프로 꽁꽁 싸매놓고, 그 앞에서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것도 이곳에서는 자유스러운 일이다.
라이브모카 서비스의 핵심은 협업과 공유다. 슈츨러 대표는 “언어를 배울 때 무언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이용자의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국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다른 이용자를 도울 수 있는 환경과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것이 라이브모카 서비스의 중추다. 소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도 좀 더 재미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게 라이브모카의 철학이다.
최근 언어 교환을 핵심으로 하는 수많은 언어학습 서비스가 나왔지만 라이브모카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슈츨러 대표는 “우리가 가장 처음이기 때문”이라며 농담조로 말했지만, 한 발 앞서 시장을 내다본 혜안이 성공의 열쇠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말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문화를 이해할 때 진정하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문화를 나누는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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