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현대문명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유용자원들이 고갈되어가고 있으며 우리 후손 대대로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인 지구가 자연 파괴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이 미래 국가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 저감 및 제로화를 위한 녹색기술개발과 풍력, 지열, 태양광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조명제품의 경우에도 고효율 기술과 에너지소비 절감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를 비롯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CNT(Carbon Nano Tube) 등의 신광원을 이용한 고효율, 친환경, 장수명의 조명제품의 연구와 개발이 활발하다.
우리 정부는 세계 최고의 설계·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LED 디스플레이 및 조명 산업을 미래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정책 추진 초기인 지난 2008~2010년 공공부문의 초기시장 창출에 힘쓴데 이어, 2011년에는 기존 조명의 30%를 2015년까지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5/30 정책’을 수립, 추진하는 등 LED조명의 신성장동력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조명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화된 조명 인력의 양성이 필수적이다. LED조명이 신성장동력산업 분야로 육성되면서 유관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각종 교육사업이 정책적으로 실시되었다.
한국조명연구원도 산업체 현장기술인력 대상 차세대조명 재교육 프로그램이나 미취업 이공계 대졸자들을 대상으로 한 LED조명기술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현재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기술인력들이 생산현장에서 조명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조명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조명의 핵심 요소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신광원의 개발에서 응용제품의 개발 및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으로 연구하고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조명공학과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조명은, 전자재료·광학·방열·전기전자제어 등 다양한 기술이 응축된 분야이다. 또 IT·농생명·의료공학 등과의 융복합을 통한 응용기술 개발의 범위가 매우 넓으며, 조명의 필수요소인 디자인 역시 경관·인테리어·무대 조명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구현된다. 그러므로 이처럼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결합된 분야인 조명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공학만이 아니라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나아가 인문학을 아우르는 통섭(通涉)형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조명공학과’의 설립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과학문 전문가들의 협력과 정부 관련기관 및 대학 관계자, 조명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 조명강국을 향한 백년대계로서, 조명공학과를 통한 전문적 조명교육의 실시는 일자리 창출과 조명업체 맞춤형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 선도 실현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영식 한국조명연구원장 kiltceo@kil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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