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게임이 당당히 교실 안으로 입성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영어 수업도 게임이 되자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재미있는 수업으로 바뀌었다.
서울시 소재 논현초등학교에서는 4일 오후 수학과 영어를 게임으로 배우는 ‘g러닝 로즈수학’의 공개수업이 진행됐다. 방과후수업을 위해 교실에 모인 30여명의 논현초 5학년 학생은 교사의 설명이 끝나자 게임이 진행 중인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했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학생들의 손이 바빠지자 담당교사도 칠판 대신에 일대일 지도에 나섰다. 수업은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주 3일 하루 1시간 과정으로 진행 중이다.
이날 수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상호작용하면서 이뤄졌다. 교사가 먼저 그날 배워야할 학습목표를 설명하고,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 아래 수업 시작 전에 미리 팀을 구성한 다음 게임 속에서 두 팀으로 나눠 움직였다. 학습 주제는 5학년 미국 수학 내용인 곱셈 규칙을 활용하기였다. 학생들은 게임 속 리더의 지시 아래 각자 역할을 나누어 게임 내 퀘스트로 주어진 수학 문제를 풀어나갔다. 교사의 지시사항부터 교재, 게임 콘텐츠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정유나 양(12)은 “수학은 이미 아는 내용이라 어렵지 않고 게임으로 배우기 때문에 영어 수업이 힘들지 않고 즐겁다”고 말했다. 구정은 양(12)은 “게임으로 수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게임으로 배우니 재미있고 친구들도 부러워한다”며 “학원에서도 이런 수업은 해본 적이 없어 신기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남경 교사는 “보통 수학시간은 책만 보는 시간이었다면, g러닝 로즈수학은 학생들 간 논의로 수학문제를 풀어나가고 문제를 맞추면 아이템을 주는 형식을 통해 활발한 활동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개념을 설명하고 문제풀이가 전부였던 수업이 게임이 되면서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로 이어졌다.
g러닝 로즈수학은 콘텐츠경영연구소가 미국 5학년 수학교과 내용을 ‘로즈온라인’ 게임 퀘스트 내용으로 개발한 콘텐츠로 이미 미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시범수업을 마쳤다. 기존 기능성게임과 달리 게임 내용을 철저하게 교과 지도와 맞춰 교재로 새롭게 만들었다. 미국 수업에 쓰였던 교재가 그대로 국내에 도입됐기 때문에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을 동시에 배우는 글로벌 콘텐츠인 셈이다. 미국에서는 수업에 참여했던 상위권 학생 성적의 37%가, 하위권 학생 성적의 47%가 기존보다 향상되는 실험 결과를 얻었다. 먼저 수출이 이뤄졌던 미국에서는 확대 도입이 검토 중이다.
교재를 개발한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영어로 만들어진 교재 때문에 학생들이 접근하기는 어렵겠다는 예상과 달리 높은 수준의 영어 단어도 친숙하게 잘 받아들였다”며 “게임으로 수업을 하니 수학이나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호감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성취 의욕도 무척 강해졌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